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홍승엽·사진)은 2017년 첫 정기공연으로 신작 ‘EDEN(에덴)’ 을 오는 30, 31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정기공연은 2015년 ‘코끼리를 보았다’, 2016년 ‘소가 너머간다’에 이어 홍승엽 감독이 대구시립무용단 감독직을 맡은 이후 3번째 발표하는 신작이다. 그간 홍승엽류로 불려질 만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고집해오던 홍감독은 이번작품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예정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절제된 동작, 풍부한 동작의 어휘력은 이번작품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그러나 전작들과 달리 시대를 반영한 작품 주제를 선명한 오브제들을 등장시켜 관객들에서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과감한 시도를 이번작품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아담과 이브, 낙원, 에덴의 동산으로 기억되는 장소 EDEN은 이번작품에서 이기적 이상향으로 표현된다. 작품은 ‘춤 마중’으로 시작한다.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처럼 무용수들은 바흐(BACH)의 음악과 함께 가벼운 몸짓으로 객석의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마중한다. 15분 동안 쉼 계속되는 춤마중은 마치 홍승엽표 신체언어의 콜렉션을 보는 듯 하다.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철저한 연습으로 디테일까지 짜맞춘 무용수들의 몸짓이 바흐의 음악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관객들을 작품속으로 불러들인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을 해치면서 까지 갖고 싶은 이기적인 이상향 에덴은 작품 전반에 걸쳐서 시대의 모습과 중첩돼 보여진다. 관객들이 시대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은 다양하고 상징적인 오브제 사용으로 연출된다. 수치심을 잃은 이기적인 인간의 본질은 시대를 침몰시키고 자멸의 길로 인간을 안내한다. 에덴이 닫혀버릴 때 까지 인간은 본질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은 흑과 백이 중첩되고, 어울리지 않는 큰 뿔을 단 얼룩말 같은 기괴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무대장치, 소품, 음악 등을 경계없이 사용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유명한 홍승엽 감독은 상징적인 오브제 사용과, 공연 전반에 라이브음악을 배치해 관객들을 만난다. 단순하고 반복적이지만 임팩트 있는 효과와 강,약의 조절로 작품을 끌어가는 음악에 더해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덧 입혀질 라이브 연주는 이번 작품의 아주 중요한 요소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홍승엽 예술감독은 “예술가로서 시대의 문제를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예술가이기 때문에 예술이라는 도구로 접근 하고 표현 해 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이번 작품은 그런 점에서 나에게도 새로운 시도이다”고 말했다.대구시립무용단 제71회 정기공연 ‘EDEN(에덴)’은 30, 31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대구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되며 R석 1만5000원, S석 1만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를 통해 가능하다. 기타문의는 대구시립무용단(053-606-6196, 6321)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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