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방침에 대구시가 호응하고 나섰다. 대구시가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올해 안으로 본청을 포함한 산하 공기업에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16일 시에 따르면 하반기 중 대구시설공단에 근무 중인 비정규직 13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대구시가 진작부터 해 오던 일이다.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대구시설공단과 시 본청, 대구의료원 3곳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305명을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 자회사 설립 등 방법으로 본청 및 대구도시철도공사, 상수도사업본부 등 시 산하기관에서 간접 고용한 비정규직 580여명도 단계적으로 내년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문제는 대구지역 이전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이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6년)간 대구로 이전한 뒤 지역 인재를 인턴으로 채용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4.95%, 계약직 정규직 전환은 1.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실망을 금치 못한다. 이는 신용보증기금,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장학재단, 한국감정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8곳의 채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이다.공공기관의 3년간 지역인재 채용 규모는 정규직 152명(19.4%), 인턴 198명(16.62%), 계약직 280명(25.4%) 등으로 집계돼 다른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별 인턴의 정규직 전환을 살펴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사학재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신용보증기금,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턴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비정규직의 문제점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또 한국장학재단의 경우 3년간 124명의 계약직을 채용했지만 1명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한국감정원도 88명의 계약직원 중 1명만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장학재단의 경우 전체 41명의 인턴을 채용했고 17명(41.4%)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사학진흥재단은 3년간 계약직원 17명을 채용해 8명(47.05%)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대조를 이뤘다. 정보공개센터가 주장했듯이 이전 공공기관은 생색내기 채용을 지양,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인천공항의 연내 1만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선언이 대구에서도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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