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문경시민의 쉼터인 영신숲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게 맞서 싸운 지역출신의 의병참가자 56위와, 이들과 함께 한 수많은 무명의병들의 넋을 기리고 이를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전하고자 임란문경의병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425년 전 당시 창의한 의병들의 후손들과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회원들을 비롯, 지역 기관단체장과 지역민 500여명이 함께 했다.제막행사, 문경향교에서 주관한 고유제, 각계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이 됐으며 이 날 기념비와 함께 세워진 와비의 비문에는 모두 1540글자가 새겨졌다.비문에는 임진왜란때의 일기인 성재 고상증 선생의 ‘용사실기’와 천연재 권용중 선생의 ‘용사일록’이 근간이 돼 지역 의병의 창의(昌義)와 활동, 타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거의(擧義), 의병에 가담하고 활동했던 분들의 명단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지금까지 문경에서는 의병에 대한 기록이 부족해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었으나 일기의 발견으로 당시의 의병 활동과 창의에 대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지역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또한 이번 기념비 제막식 참고용으로 제막된 자료집에는 문경 의병 창의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수록돼 행사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올해로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25년이 됐다. 1000여번 이상의 외침 중 가장 참혹한 전쟁이 바로 임란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전쟁이며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임진왜란의 영웅으로 이순신, 류성룡, 권율, 이덕형 등 역사책에 나온 인물들만이 이 나라를 지킨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창의한 의병들과 이름 없는 무명용사들의 목숨을 건 치열한 구국정신이 없었다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축사에서 “오늘 임란기념비 제막은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시키고 호국 문경의 위상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번 제막을 통해 호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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