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박모(41)씨는 최근 달성군 강정보 유원지에서 전동휠을 빌려 타다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전원이 꺼져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왼쪽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 박씨는 대여점에 치료비를 달라고 했지만 “탑승자가 잘못해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달성군 강정고령보 일대 전동휠 대여점들이 수년간 불·탈법으로 운영 중이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이 일대는 대부분 국유지나 개발제한구역이지만 목 좋은 자리엔 일부 업주들이 자기 땅처럼 구조물을 짓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대여점은 영업배상책임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사고가 나더라도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단속도 쉽지 않다. 관할 군청의 단속을 피해 이들 대여점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교묘히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이 되더라도 행정처분 기간이 짧게는 3개월에서 5개월까지 걸려 성수기에만 반짝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영업이 성행하자 정상적인 임대료를 주고 대여점을 운영하는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높다.전동바이크 대여점 업주 최모(39)씨는 “불법 대여점 업주들이 도로까지 막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비싼 보증금에 월세까지 주고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달성군 관계자는 “불법건축물과 개발제한구역 훼손 등 불법행위에 대해 행정 처분과 함께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혐의자는 경찰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