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식 및 정보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서 인식되면서 1990년대 이후 각국에서 산업클러스터 정책을 도입했다.대구경북지역 산업클러스터도 그동안 지역의 수출 증대 및 제조업 성장을 견인해 왔다.하지만 주력산업이 성숙단계에 있는 데다 산업클러스터간 국제경쟁 심화로 국제분업에서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게 현실이다.결국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산업구조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대구경북 산업단지 위상 추락국내 및 글로벌 차원의 생산 분업화가 진전되면서 대구경북 산업단지의 위상이 점차 약화되고있다.기업들이 국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데다 지역산업이 성장이 정체되는 성숙기 단계로 접어들고있는 탓이다.2000년대 중반 이후 대구경북의 생산 증가율이 전국 수준을 대체로 밑돌고 있다.대구경북의 산업클러스터 생산규모는 201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있다.가장 큰 원인은 산업용지의 과다공급이다.2008년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 제정 이후 각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산업단지를 적극적으로 공급(한국산업단지공단 2016)하면서 지역별로 산업용지의 과다공급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산업단지 미조성 및 미분양 면적은 29.200만㎡으로서 산업시설 면적(106.600만㎡)의 27.4%를 차지, 전국(23.7%)을 상회하는 수준이다.지역내 미분양 및 미조성 면적을 해소하는 데에는 13.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전국수준(9.6년)보다 약 4년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인력 및 투자 부족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산업클러스터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입주업체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협업 등 클러스터내 타 기업에게 전파하는 과정(knowledge spillover)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선결조건인 연구개발인력 및 기술개발이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실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주력업종인 전기전자의 연구개발 인력비중은 1.9%로 전국평균(6.3%)보다 밑돈다.구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대기업 사업장이 역외 소재 본사로부터 통제를 받는 수동적 생산기지여서 독자적으로 경영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데 기인한다. 대구 성서일반산업단지도 대구경북 3대 핵심거점단지의 하나이지만 입주업체들이 영세해 자체 연구소를 갖추기 어렵고 R&D(연구개발) 투자가 미미하다.▣기업간 연결성 부족기업·산업간 연결성 부족으로 시너지 효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대구경북지역의 산업클러스터는 산·학·연의 다양한 주체가 연결성(network)을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집적효과를 거두어들이는 산업클러스터 본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집단적 경쟁력(collective competitiveness)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경북 산업단지는 소수의 대기업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업간 기술 및 지식을 교류하기 위한 네트워크 활동도 미흡하다.구미·포항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종사자 수 300명 이상 사업체가 입주기업의 3-4%에 불과하지만 생산액은 80%를 담당한다.때문에 대기업-중소기업간 하청거래관계를 기반으로 한 산·학·연 네트워크가 대기업 수요에 맞춰 형성되면서 수직적 및 경직적 성격이 더욱 강화되고, 중소기업간 네트워크 형성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산업간 연결성 부족산업간 연결성 부족도 대구경북 산업클러스터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있다.대구경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화두인 제조업·서비스업간 융합을 위한 토대로서 중간재형 서비스업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에 제조업간, 제조업?서비스업간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무엇보다 과학기술전문·사업전문·정보통신서비스 등의 중간재형 서비스업은 그 비중이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4.6%, 7.6%로 전국 수준(16.9%)을 밑돌고 있다.이는 지역의 제조 역량이 고도로 성숙한 상태(manufacturing excellence)로 이르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있다.산·학·연 거버넌스 체계의 미확립도 한몫한다.산·학·연 네트워크가 기술이전 등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은 영세성과 인력, 자금, 정보 부족으로 자체연구개발 역량에 한계가 있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연구개발의 위험분산, 개발비용 경감 등의 이점이 있는 공동연구 또는 기술이전이 절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영세업체가 많은 대구 성서일반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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