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거창하게 내건 해양스포츠도시가 제이름값을 못하고 있다.이 시장이 “국내 최고 해양스포츠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포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사실상 형편없다. 포항시가 올해 단 한 건의 국제대회도 유치하지 못한 탓이다.포항은 동해안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지닌 천혜의 도시로 이름나 있다.여기에 200여㎞의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갖춰져 있고 곳곳에 관광 명소가 분포돼 있는, 말 그대로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를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더 큰 문제는 지난 27, 28일 이틀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수상오토바이 프로투어 경기가 동호인들이 주머니를 털어 열리면서 볼멘소리가 이구동성으로 터졌다.포항시가 해양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문을 연 포항 영일대 해양스포츠아카데미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부산을 떨지만 정작 동호인들의 대회를 사실상 홀대했다.대회를 연 주최측은 해양스포츠 인프라 조성과 국내 최고 해양스포츠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포항시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주최측 관계자는 “시합을 앞두고 태국 등 동남아에서 활동 중인 프로선수들도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국내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며 아쉬워했다.그는 “대회가 열린 영일대해수욕장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포항시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결국 지난 23일 문을 연 해양스포츠 집중육성학교 차례표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포항시는 “이 대회는 프로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협회에서 시범 차원에서 유치한 경기여서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그는 “오는 7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수상오토바이 시합을 국제대회로 승격하는 방법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수상오토바이 프로투어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는 평을 받았다.전국에서 활동 중인 프로 수상오토바이 드라이버 50여명은 100km가 넘는 속도로 파도를 가르며 관람객들로 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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