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부경찰서의 과잉진압이 도마에 올랐다.대구시립희망원대책위(대책위)는 30일 대구 중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에 폭력으로 군림한 중부경찰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대책위의 이 같은 행동은 지난 22일 희망원 사태해결을 위한 천주교대구교구청 항의 방문에서 빚어졌다.당시 본청 1·3층에는 장애인을 포함한 대책위 일부가 조환길 대주교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으로 30여명이 본관에 출입하려 하자 경찰이 통로를 막아서고 무력적 진압을 벌인 것.이 과정에서 대책위 측 14명은 왼쪽 정강이뼈가 골절되거나 몸에 피멍과 타박상, 의치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은재식 대책위 위원장은 “내부에서 어떤 소란이나 집기파손 등의 위험행위가 없었다”며 “처음엔 경찰이 사복을 입고 있어 천주교대구대교구 직원인줄 알았다. 무력대치 중 벨트에 경찰표식을 보고 그제야 경찰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중부경찰서는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경찰서 앞을 막고 대책위와 기자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키도 했다.중부서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 “천주교대구대교구에서 시설보호를 요청해 진압이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이번 진압은 경찰의 인권보장을 요구하는 시대의 반인권적 폭력관행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며 “구희천 서장이 사과하고 책임소재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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