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공포가 또다시 엄습해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닭 사육농가는 물론, 상인들마저 전전긍긍하고 있다.전북 군산에서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부터 AI 확산 방지를 위해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를 금지,판매 상인들의 얼굴에 짙은 먹구름이 끼어있다.경북도와 일선 시·군은 AI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생닭 가게 정적만실제 대구 북구 칠성시장. 20여개 생닭 가게가 몰려있는 이 곳에는 정적만 흘렀다.일부 가게에는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20여마리의 닭·오리가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게 안쪽에서 남몰래 잡아 팔던 닭이었다. 손님을 맞기 위해 이날 5곳이 문을 열었으나 찾는 사람들이 없자 오후 2시께 모두 문을 닫았다.닭집 주인 J(59)씨는 “이젠 도축을 할 수 없어 생계가 막막하게 됐다”면서 “남아 있는 닭을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닭, 오리를 사육하며 식재료로 구이와 탕을 내놓던 달성군 일대 음식점들도 썰렁했다. 달성군 구지면의 한 가게 업주는 “7월 복날 전까지 AI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살 길이 막막해진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닭고기 가격 비상닭·계란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자 닭고기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한국육계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생계(중자) 1㎏ 산지 가격은 2390원으로 올해 초(1590원) 보다 50.3% 급등했다. 대구지역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닭고기 도계(중품) 1㎏은 5500원으로 지난해(4600원) 보다 20% 가량 올랐다.닭고기 산지가가 이처럼 치솟고 있는 이유는 AI 여파로 공급량이 부족한 가운데 무더위로 닭고기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계란(중품 30개 기준)도 평균 소매가격이 8600원으로 한달 전 7600원 보다 13% 가량 급등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 감소로 냉동 비축 물량은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하고, 닭고기 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9764만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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