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A국장이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아들을 특혜 취업시킨 사실이 드러나자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해 중화권 관람객 유치를 위해 ‘대구관광마케팅 매니저 운영사업’이라는 이름으로 4000만원을 투입해 한국관광공사 청두(成都)지사에 일자리를 만들면서 중국에 유학중이던 A국장의 아들을 채용한 것이 말썽이 됐다. 7일 보도에 따르면 이 일자리에는 중국 동포 등 6명이 지원했는데 채용된 A국장의 아들은 청두에 가본 적도 없고 중국관광마케팅 경험도 없었다고 하니 드러내 놓고 저지른 특혜 채용이다. A국장 아들에 대한 특혜 추문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5년 말에는 대구시관광협회에서 대구시의 예산지원으로 운영되는 시티투어 담당자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이 또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즉 당시 경쟁률은 15대 1이었으며 A국장과 친분이 두터운 당시 관광협회 임원이 혼자 면접히거 채용을 결정했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은 들러리였던 셈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국장 아들 특혜 채용을 대수롭잖은 일처럼 여긴다는 사실이다. 특권의식이 골수에 벤 결과다. 이처럼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사람이 대구시의 고위직에 있는 한 시민을 위한 행정은 기대하기 어렵다.이번 일은 ‘공시생’을 절망케 하는 대표적 적폐다. 취업절벽에 놓인 청년들이 공무원 및 공공기관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밤낮을 잊고 지내는 일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시는 직권을 남용해 아들의 취업에 영향력을 발휘한 A 국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권영진 시장부터 같은 시각이 아니라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사람이 고위직에 군림하고 있다는 것부터 대구시민으로서 참기 어려운 일이다.대구경실련의 주장처럼 A 국장 아들 특혜 채용비리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음에 비춰 또 다른 취업비리가 자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가 이렵다. 대구시는 차제에 자체 감사기능을 동원해 공직기강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 현재 A국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보도이다. 이런 사람에게 명예퇴직이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시민단체가 요구하고 있듯이 대구시장은 명예퇴직을 불허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 모두를 문책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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