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농협경북본부가 큰일을 했다. 다문화가족 25가구 95명에게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난 9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김관용 경북지사, 여영현 농협경북본부장, 김춘희 새살림봉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가족을 초청해 모국방문 항공권 전달 및 환송행사를 가져 다문화가족들을 흥겹게 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다.이번 선정 다문화가족은 결혼이민여성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 및 자녀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족 왕복항공권과 한 가족당 70만원의 체재비도 지원받게 된다. 여영현 경북농협본부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이 우리 농촌에서 안정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국방문지원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내 다문화가정 모두가 대상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에는 더 많은 후원자가 나서서 대규모로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결혼 이주여성들이야 말로 출산문제의 벽에 부딪친 한국사회에 일등공신이다. 그들이 언어도 풍습도 문화도 다른 우리나라로 오지 않았다면 농어촌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겠는가. 이국땅으로 시집 온 결혼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그리운 부모·형제 등 친지를 자주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다. 가정형편 등으로 장기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농촌지역 결혼이민자 가정에 모국 방문 기회를 주기 위해 농협 경북본부에서 지난 2007년부터 지원을 해 오고 있음이 알려졌다. ‘다문화가족 모국방문사업’은 결혼이민여성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외가와 처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성공적인 정착 도모를 위한 것으로 지난해까지 총 269가정 1045명이 혜택을 받았다.경북도와 경북농협 등이 나서서 이주여성 모국방문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다녀 올 수 있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정부의 거창한 구호보다 백번 낫다. 이런 일련의 행사들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하고 다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됨은 물론이다. 다문화이주여성의 성공적 국내정착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그들은 국내에 거주하는 소수자가 아니라, 우리의 자식을 낳는 엄연한 ‘한국인’이자 ‘이웃’임을 재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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