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에 나선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저서에서 성매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안경환 후보자는 지난해 출판한 도서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며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고 기술했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는 옛말도 언급했다.안 후보자는 지난해 대법원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하던 부장판사가 성매매로 적발된 사건에 대해서 “문제가 된 법관 연령이라면 대개 결혼한 지 15년~20년이다. 한국의 어머니가 대부분 그러하듯 판사의 아내는 자녀 교육에 몰입한 나머지 남편의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파문이 확산되자 국민의당은 14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저서 속 부적절한 성(性) 인식 표현 논란 등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단체로 읍소하던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안경환 후보자나 탁현민 행정관의 행태에는 왜 침묵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은 여성 숫자만 채우지 말고 상식을 채워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저서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차별·비하 발언을 쏟아냈다”며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냈고 여성단체로부터 여성권익향상 디딤돌상까지 받은 안 후보자이고 보니 충격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자 본인은 물론 청와대 인사 검증팀마저 손톱만큼의 비판의식도 갖지 않았다는 것이 더 개탄스럽다”며 “이런 상식이하의 인식과 태도로 법무부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안후보자의 태도가 후안무치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김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한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의 성추행 구설은 물론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비하 저서 그리고 언론사 이사이자 여성단체대표 당시 사장의 성폭력에 나몰라라하고, 피해자에게 불리한 합의서 작성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까지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에서조차 이렇게 많은 여성비하 인사들을 동시다발로 공직에 임명한 적이 없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공언이 허망하고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격미달이라는 유엔보고서까지 발표된 강경화 후보자는 유리 천장을 부술 여성인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임명을 강행하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여성인권과 성평등국가 건설에 진정성이 있다면 안경환·정현백 후보자는 즉각 지명철회하고 탁현민 행정관도 당장 경질해야 마땅하다”며 “아울러 강경화 후보자마저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후에 벌어질 모든 정치적 상황에 대한 책임은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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