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준이 높은 독신 여성들은 배우자를 만나는 게 훨씬 더 어렵다. 특히 35세 이상 독신 여성들의 사회적 고립과 열악한 복지 수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출간된 ‘아일랜드의 성 역할과 가족형성에 대한 태도 변화’라는 책에 나온 연구 결과의 내용이다.이 책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은 독신 여성들은 교육 수준이 낮은 독신 여성들보다 배우자를 만나기가 훨씬 더 어려우며 이 때문에 행복감도 낮다. 독신으로 사는 데 대한 사회적 용인의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도, 나이가 든 여성들은 특히 오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의 저자인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교 마가렛 파인-데이비스 교수(사회학)는 “직장에선 남녀 평등이 늘고 있지만, 여성은 남성과 달리 혼자 선술집에 들어가 편안하게 즐길 수 없다는 인식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 중후반 독신 여성들은 좋은 배우자감이 부쩍 줄고 있음을 절감하는 반면, 같은 연령대의 독신 남성은 좋은 배우자감이 끝없이 공급되고 있음을 느낀다. 남성들은 자기보다 더 어린 배우자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독신 남녀들은 기혼·동거 남녀들보다 복지수준이 더 낮았고, 사회적 고립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신자의 약 56%는 “현재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행복감은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고 밝힌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낮았다.파인-데이비스 박사는 “일과 직업의 중요성은 남성의 경우와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개인적인 삶과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독신 여성들이 결혼할 경우, 직장인과 주부의 두 가지 일을 해야 하므로 직장 내 지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워킹 맘들은 미혼 여성보다 능력이 떨어지고 충성도도 더 낮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고용과 연봉 결정에서 차별 대우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빠 직장인들은 이런 차별 대우를 전혀 받지 않았고, 자녀가 없는 남성들보다 오히려 더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 저자는 “여성들은 생체시계와 노동시장에서의 활발한 활동 지속에 대한 바람 사이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이런 요인들이 독신 여성들의 남성 교제와 결혼 및 첫 출산을 늦추고, 독신자 및 무자식 현상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런 이유로 인구 감소, 고령인구를 부양하는 능력의 감소, 심리적 복지수준의 저하 등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