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제한 속도를 시속 10km 낮추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하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펼쳐온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이 눈부신 실적을 거양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대책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 및 부상자 수와 발생 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에서 대구시와 대구시경의 교통정책이 돋보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많이 나는 구간을 중심으로 제한 속도를 낮췄다. 그 결과 대형사고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중앙선을 넘어 불법유턴하는 차량,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는데도 신호를 무시하고 태연히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주행하는 차량의 경우 차량 블랙박스나 휴대전화로 찍어 경찰에 신고하면 화면 속 운전자 모두 교통법규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게 한 것도 크게 주효했다.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15년 5600여건이던 교통사고가 5000여건으로 급감했고,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는 40% 가까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시속 60km나 70km 상태에서 보행자와 부딪치면 사망사고로 직결되지만 50km나 40km로 낮추면 부상으로 그친다는 점이다. 제한속도가 낮춰지면서 일부 운전자의 불만이 있다지만 도심의 주행속도를 10km만 낮추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를 확 줄일 수 있으니 그 정도는 감내할 필요가 있다.그렇지만, 대구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타 도시에 비해 여전히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기만 하다.경찰청에 따르면 대구는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2014년 590건, 2015년 579.6건으로 나타나, 각각 전국 평균 443.3건, 458.4건에 비해 훨씬 높다. 대구에서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는 차량의 흐름 속도가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주원인이고 보면 제한속도는 당연히 낮추고 볼 일이다.대구 교통의 획기적인 성과를 보면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칭찬받을만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구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타시도에 비해 여전히 높고 보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금보다 더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더불어 시민의식 계도에도 주력해야 한다. 시설이나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식 변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구가 전국 제일의 안전 도시로 거듭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