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형병원들 가운데 의료의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공공의료기관들이 토요일에 진료를 하지 않아 시민들의 의료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보훈병원, 대구의료원 등은 국가 또는 지자체가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는 반면 민간의료기관 4곳은 모두 토요일 진료를 실시하고 있어 이들과 대비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공공병원의 토요일 휴진을 공공병원의 심각한 의무 방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공병원은 시민들에게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시장에서 상대적 차별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의료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 중 최상위권인 우리나라는 많은 시민들이 주중에 병원을 가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 토요일 진료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공공병원 비율이 전체 병의원의 10％내외에 불과해 공공서비스 충족도 자체가 낮은 상태에서 토요일 진료마저 하지 않는 것은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의료에 대한 철학이 부재하기 때문이란 비난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병원들은 토요 휴진의 명분으로 근무환경 개선과 그에 따른 우수 의료인력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토요 휴진으로 시민들을 희생시키는 것는 결국 ‘의료공공성 포기’에 다름아니라는 지적이다.시민들은 공공병원을 늘이고 의료보험의 보장범위 확대, 소아병원의 야간진료 확대 등 의료공공성을 확대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적십자병원 폐원 이후 공공병원 확충이나 나머지 공공병원의 공적의료서비스 확대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었음에도 대구의 공공의료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공공의료기관 대신 민간의료기관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공공병원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 공공의료의 첫 출발”이라며 “시민들이 갈 수 없는 병원이라면 시민의 세금을 도대체 왜 사용하는가”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