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를 행한 구미의 성난 민심이 노도(怒濤)와 같다.대구시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세워 기업 유치에 나서자 지역의 상생협력·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융탄폭격을 가했다.대구시가 유치하려는 기업은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에 자리 잡은 방위산업체 ‘한화시스템’이다.이 회사는 임직원 1100여명이 야간 투시경, 조준경 등을 만들어 연간 매출액 2200억원을 올리고 있다.대어를 낚으려는 대구시와 지역 경제 살리려는 구미시간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실제 한화시스템이 최근 회사 터 매입을 추진하면서 대구시 기업유치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몇 차례 만나 “기업체를 대구로 옮길 의향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때문에 구미상공회의소는 21일 성명에서 대구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으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지원책을 남발, 지방도시간 출혈경쟁 유발을 자초하고, 구미지역 협력사 및 구미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고 맹폭을 가했다.대구시는 해당사안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로 접촉과 제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대구시의 기업유치 행태는 반복적으로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2년 전 구미국가산업단지 2단지에 입주한 한 대기업을 대구에서 유치하려다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포기한 적이 있다. 결국 대구시는 시민의 혈세와 중소기업의 세금을 대기업에 갖다 바치면서, 구미시에 위치한 협력사들의 생존권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대구시를 몰아부쳤다.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장는 “대구와 구미는 공동상생협력 관계인데도 대구시가 구미시를 상대로 ‘제 살 깎아먹기식’ 투자 유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취수원 이전 논의 때는 상생을 강조하던 대구시가 이웃 시·군의 기업 빼내가기를 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정해용 대구시 정무특보는 “터 임대 기한 만료를 앞둔 한화시스템이 서울이나 타 지역으로 가는 것보다 대구로 이전하는 것을 원해서 설명을 한 것이 전부”라며 “의도적으로 구미지역 기업을 대구에 유치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물과의 전쟁도 계속되고 있다.대구시는 상수도 취수장을 낙동강 상류인 구미로 옮기려는 취수원 이전사업을 추진하면서 10여년 동안 구미시와 갈등을 빚고있다.구미상의는 양도시간 공동발전을 저해하는 일련의 ‘우물 안 개구리식 행정’이 없기를 기대하며 3100개의 구미시 기업을 대표해 대구시의 적극적인 해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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