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예산낭비 책임자들을 문책하고, ‘의류봉제지원센터’ 사업을 폐기하라.지역 내 영세한 봉제업체의 작업환경 개선과 자생력 확보를 위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토털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대구시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추진한 의류봉제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예산을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대구시와 패션연구원이 의료봉제지원센터 조성을 위해 매입한 서구 평리동에 있는 건물이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돼 제조업 시설로 사용가능한 면적은 전체면적 3,350㎡의 15% 수준인 500㎡에 불과하다.대구경실련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를 거세게 몰아부치고 있다.의료봉제지원센터는 국·시비, 민자 등 총사업비 45억원으로 건물매입비만 30억5000만 원인 사업이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와 패션연구원은 국비 25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도 확인하지 않고 건물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이 건물이 ‘의료봉제지원센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안 후에도 사업계획 수정, 새단장 설계 변경 등 미봉책으로 일관, 책임회피에 급급했다고 목청을 높였다.센터는 이미 질 좋은 봉제시설을 갖춘 대규모 업체만 입주해 저렴한 임차료와 각종 지원 혜택을 받는 시설로 변질될 수 밖에 없어 센터를 조성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때문에 센터의 관리운영비 적자는 불가피한 일이고 적자만큼 패션연구원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대구경실련은 패션연구원의 부실과 영세 봉제업체 지원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애물단지를 넘어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공격했다.대구경실련은 “센터를 애물단지로 만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건물의 용도를 변경해 제조업 시설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늘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득보다 실이 훨씬 큰 것으로 용도 변경 시도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센터로 사용할 수 없는 건물의 매입과 무책임하고 무모한 태도는 중앙정부의 불신을 자초하는 꼴이라고 공격수위를 높였다.대구경실련은 의류봉제지원센터 사업을 폐기하고 ‘영세 봉제업체 밀집지역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합계 일사천리 서비스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대구는 “센터는 영세 봉제업체 지원을 반드시 필요하고 그 효과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물 용도변경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업체의 자생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