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상수관로 누수율이 24.7%로 제주,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서울의 누수율 2.5%의 10배, 대구의 4.7%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물 가뭄이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상수관로 노후화로 아까운 수돗물이 한 해 5745억 원어치나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반침하(씽크홀)의 80%가 상하수도의 누수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보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환경부의 ‘2014 상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수관로 노후로 인한 손실액은 △2010년 5995억원 △2011년 6354억원 △2012년 6530억원 △2013년 7238억원 △2014년 7879억원이다. 지난 5년간 무려 3조4000억원이 땅속으로 사라졌다. 이 가운데 경북이 5745억원으로 손실액이 가장 컸다. 마침내 경북도가 상수도관로 노후화로 인한 누수를 막기 위해 나섰다. 도는 이에 따라 올해 누수율이 높은 시·군의 노후관 교체, 누수감지시스템 설치 등 상수도 현대화사업에 총 1260억원을 투입한다. 각 지자체들도 보조금을 비롯해 자체예산 또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지원 아래 상수관망을 원격 관리할 수 있는 누수감지 시스템 설치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누수되고 있는 노후상수도관 탐지시스템도 현대화됐다. 최근 국내업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상수도관 원격 관리 시스템’은 각 가정내 상수도검침기 옆에 누수감지센서를 부착, 무선자가망 또는 LTE를 통해 원격지에서 누수지점을 정확히 모니터링해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상수도관 이음새나 크랙으로 인해 누수가 발생할 경우 관을 타고 전파되는 누수음을 센서가 감지해 무선으로 모니터에 감지된 누수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상수도관 매설년도를 기준으로 교체지역을 선정하지만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정확한 누수지점의 상수도관만을 우선적으로 교체할 수 있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상수관로 누수율 24.7%은 물산업의 글로벌 세계화를 지향하는 경북도로서는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노후 상수관로 교체는 예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대책이 없는 일이다. 기껏 생산한 물을 4분의1이나 허비해서야 되겠는가. 예산문제가 핵심인 만큼 지자체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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