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구은행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대 대구고용노동청도 조사에 나선다.대구 시민단체는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은행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성추행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은행이 미온적 반응을 보일 경우 거래중단 또는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대구은행은 여직원 차별로 사회적 공분을 산 금복주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사실관계를 면밀히 밝혀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남 대표는 “여직원 1000명이 넘는 대구은행에서 피해자가 속출하는 것은 조직에 성추행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시민단체들은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방지와 전반적인 조직문화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구여성인권센터 관계자는 “대구의 대표기업이 성범죄 의혹으로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며 “대구은행은 여성평등, 여성의 안정적 직장 생활 영위를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대구은행 ‘갑질 성추행’ 파문에 대해 대구은행은 중간 간부급 직원 A씨(46)와 B씨(46)가 최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C씨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고 밝혔다.A씨는 이 여직원에게 평소에도 ‘예쁘다’, ‘밥을 사 주겠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은행의 남자 직원 D씨(40)는 최근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 E씨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동행한 여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신체 접촉을 하고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D씨가 이후에도 계속 추근대자 E씨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 사내에 소문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또 다른 직원 F씨(40)는 지난해 1월쯤 회식 후 만취한 상태로 여직원 G씨에게 ‘택시를 태워주겠다’며 동승한 후 차 안에서 성추행했다.F씨는 한달 후에도 이 여직원을 성추행했으며 ‘잘 지내보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은행 관계자는 “여직원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한 남자 직원 4명은 대기발령 상태이며 인사부서에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남자 직원 중 일부는 성희롱 사실을 시인했으나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피해 여직원 중 일부는 성추행 혐의로 남자 직원을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성추행 가해자의 사법처리와 함께 파면도 고려해 봐야 한다”며 “단순히 몇 명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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