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특허 전문기업을 설립해 그룹 지식재산권을 통합 관리한다.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철강업계 특허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특허관리 전문 자회사 포스코알텍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포스코그룹의 지식재산권을 통합 관리·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2000여개의 신규 특허를 출원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효율적인 특허권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와 그룹사 전체적으로 첨단 강재기술 등 특허 종류와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각종 특허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알텍의 초대 대표에는 황석주 포스코LED 전 사장이 선임됐다. 황 대표는 국민대 금속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정보기획실 프로세스표준화그룹리더,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 상무, 포스코 최고정보책임자(CIO) 등을 지냈다. 포스코알텍은 파이넥스 기술을 수출해 특허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스코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코는 2015년 “퀄컴이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포스코 역시 철강 제품 생산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통해 특허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다.포스코는 또 올 들어 권오준 회장이 비철강사업을 강조하면서 관련 특허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리튬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리튬추출과 관련해 10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포스코알텍 설립 배경에는 일본 철강사와 특허 분쟁을 치르며 특허 관리의 중요성을 깨우친 점도 한몫했다. 2012년 4월 일본 철강사 신일철주금(NSSMC)은 포스코의 방향성 전기강판 판매가 늘어나자 미국에서 포스코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15년에는 일본, 미국, 한국에서 벌어진 방향성 전기강판 특허소송 등을 매듭짓기 위해 NSSMC에 합의금 명목으로 300억엔(약 2953억원)을 지급했다.포스코는 포스코알텍을 통해 이 같은 분쟁에 선제적으로 맞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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