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일보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강산이 두번 바뀌고 새로운 1이라는 숫자앞에 섰다.  첫 설레임과 버텨냄 사이 21살 어엿한 청년이 됐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 빛 용모, 앵두 같은 입술, 나긋나긋한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는 신선한 정신,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安易)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 세 청년보다 육십 세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 일지라도 영원히 청춘으로 남을 것이다.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라는 시에서 이같이 읊조렸다.대구광역일보가 스물하나 온세상 내 것 같은 패기로 다시 한번 힘차게 출발한다. 독자들과 울고 웃었던 대구 경북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쓰려한다. 지방언론의 힘겨움 속에서도 대구광역일보가 버티고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모두 독자들의 격려와 따뜻한 보살핌이다.이제 대구광역일보가 거대한 산을 넘으려한다. 작은 개울을 건너고 봉우리를 넘어 최고봉에 대구광역일보의 깃발을 꽂는다.      하지만 세상은 어떠한가.온통 아우성이다. 농부와 근로자들은 힘들다고, 안된다고, 약속을 지키라고, 여의도 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외친다.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 치는 서민들, 노동자들, 자유당 시절 못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새삼 뇌리를 스친다.대구에는 실직자들이 넘쳐나고 있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서민경제는 위협받고 있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실제 대구의 실업률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3.9%이다. 전국에서 서울 인천 다음으로 많다.인구는 계속 줄어 급기야 250만명 밑으로 쪼그라 들었다.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만명대 붕괴 위기에 놓였다.정녕 우리의 터전이 사람 살 만한 낙토(樂土=늘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땅)가 아니라는 말인가라는 개탄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2할자치’의 한계 속에 지자체 곳간은 비어가고, 초·중·고·대는 구조조정의 칼 바람을 맞고 있다. 대구 경북에 드리워진 긴 터널의 어둠은 짙기만 하다.덩달아 상심(傷心)도 깊어만 간다. 초에 성냥불을 붙여보자.타오르는 ‘초의 불꽃’은 희망이다.거친 비바람에도 꺼지지않는 촛불에 희망을 걸어보자.대구광역일보가 스물하나 청년의 힘으로 분단과 변방, 인구과소(過小)의 설움! 그 질곡을 550만 대구경북인과 끝내려 한다.힘들고 지칠때 독자들이 내민 손이 너무 따뜻하다.  참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한다.독자의 가슴까지 생각하는 대구광역일보가 21살 창간 새 아침의 최고가 이야기하는 최고의 신문을 만든다는 다짐의 희망가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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