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후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일부 간부 공무원들의 모호한 태도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년과 달리 내년도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간부 공무원이 많고 이들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12일 도에 따르면 현재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간부 공무원으로는 김장주 행정부지사, 우병윤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권영길 복지건강국장, 최웅 포항 부시장, 박성도 비서실장, 윤위영 영덕 부군수, 박홍열 청송 부군수, 오도창 영양부군수 등이 있다.이 가운데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영천시장 또는 경북지사, 우병윤 경제부지사는 청송군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권영길 국장과 최웅 부시장은 안동시장, 박성도 비서실장은 구미시장, 윤위영 부군수는 상주시장, 박홍열·오도창 부군수는 영양군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오는 21일께 실국장과 부단체장, 28일쯤에는 과장급 인사를 단행할 계획으로 한창 인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원래 6월말~7월초에 하반기 정기인사가 이뤄져 왔지만 올해는 감사원 감사가 있어 이를 마치고 인사를 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성주군수 출마를 위해 이병환 도의회 사무처장이, 예천군수 출마를 위해 김상동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이 최근 사표를 내고, 문경시장 출마가 거론된 서원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9~11월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사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출마 거론 간부들이 ‘의지’를 갖고 일찌감치 사표를 내면 도와 시장·군수간의 부단체장 ‘협의’도 쉽게 진행되고 승진 자리 수 결정도 쉽지만 지금은 이 작업에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1일쯤의 인사발표때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는 다소 ‘무리한’ 인사 이동도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특히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부군수들의 경우 자신들의 지역보다는 선거출마 지역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같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무리한’ 인사가 되지 않고 선거출마 의지를 밝힌 간부들의 뜻을 존종하는 ‘부드러운’ 인사가 이뤄질 경우에는 이들이 사표를 내는 적기인 9~11월에 도는 또 수시인사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도가 도정보다는 특정인사의 선거를 돕기 위한 인사를 했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다. 도는 올해 들어 상반기에 벌써 3번의 인사를 하면서 잦은 인사로 행정의 일관성을 많이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하지만 단체장 출마의지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간부 공무원들은 추석을 지나 10~11월에 사표를 낼 생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도청 공무원들은 “정말 출마 의지를 갖고 있다면 일찌감치 사표를 내고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 그 때 가서 분위기가 유리하면 사표를 내고 불리하면 그대로 현재의 직위를 유지하려는 생각 자체가 출마의지가 약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거취를 밝히지 않은 일부 인사들은 막상 그 때 가면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본다. 그러지 않고 그 때 사표를 내 선거활동을 시작할 경우 앞서 활동한 다른 후보들보다 불리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부단체장 이동과 함께 2급인 이병환 도의회 사무처장의 후임인사도 도의회와 협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올해는 도청 사상 가장 어렵고 잦은 인사를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