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수막염을 앓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응급의료센터(응급실)를 찾는 환자 10명 중 6명이 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에 집중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해 바이러스수막염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가운데 9세 이하 어린이가 1923명으로 전년(1330명)보다 44.6% 급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4년 660명에서 2015년 1330명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급증세다. 지난 2012년 9세 이하 내원 환자가 74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년새 2.6배 증가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바이러스수막염 응급실 내원 환자 3273명 가운데 9세 이하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58.7%에 달했다. 지난 5년간(2012년~2016년) 평균 비율 48%보다 10%p 이상 높은 비율이다. 특히 여름철에 환자가 몰렸다. 지난해 기준 6월부터 9세 이하 환자가 급증했다. 1~5월 내원환자 수는 평균 30명 수준을 보이다가 6월 들어 325명으로 급증했고 7월에는 938명에 달했다. 이후 8월 369명, 9월 76명 등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다른 연령대도 비슷하다. 10~19세의 내원 현황을 보면 5월까지는 20명 수준이던 환자가 6월 63명으로 증가했고, 7월 16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했다. 20~59세에서도 5월까지 40명 수준을 보이다가 6월 100명으로 늘기 시작해 다음달에는 143명을 기록한 후 서서히 줄었다. 다만 60대 이상 환자는 계절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증상별로 살펴보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은 주로 두통(52.2%)을 호소했고, 발열(29.0%), 구토(5.6%), 복통(2.0%), 현기증(1.5%) 등의 순이었다. 9세 이하에서는 발열과 두통이 각각 40% 정도로 높게 나타났고, 일부 발작(0.6%), 기침(0.6%)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러스수막염은 무균성 뇌수막염으로도 불린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90% 이상이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이다.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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