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과장으로 발령받은 지 1년이 됐다.사회복지과는 노인, 장사, 장애인, 보육, 그리고 위기가구를 다루는 희망복지계 등 5개 계로 구성돼 있다. 직원은 모두 32명으로 행정, 토목, 건축, 복지, 사무직, 전문 사례관리사, 복지플레너 등 다양한 형태의 인력구성원들로 멋지게 짜여진 가족구성원들이다. 사회복지과 예산은 2072억원으로 구미시 예산의 19.6%정도다. 수혜대상자는 8만여명 (노인 3만1455명, 장애인 1만5212명, 영유아 3만3130명 등)으로 구미시 인구(41만9890)대비 19%를 차지하는 복지의 거대한 배이다. 그러다 보니 매일 사건사고가 없는 날이 없다.그도 그럴것이 단체와 시설이 많을 뿐 아니라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기에 고객들이 어디 하소연할 때가 없어서 더 그런게 아닐까? 노인은 노인대로 장애인은 장애인대로 모두 살아 가는데 있어 외로운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또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론 홀로로움에 익숙해야 할 때도 있거니와 그 홀로로움의 고독을 즐겨야 할 때도 있다. 이런 것들이 훈련이 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삶이 힘들지 않을까? 나 역시 머잖은 60세로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이순(耳順)이다. 하지만 들으면 곧 이해가 되기는 커녕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끼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다가도 문득 쓰나미 처럼 고독감이 종종 밀려올 때도 있다. 이제는 고독을 즐기리라 마음 먹지만 쉽지않다.‘복지의 현주소’라는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사회사업가로 나 자신의 현주소‘를 성찰해 본다. 사막을 피해 돌아가서는 숲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젠 사막에 나무를 심고 그것이 숲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서두르지 않고 나무가 숲이 될 때까지 속도를 조절하면서 희망이란 정직한 길을 걸어가야겠다. 모처럼 나 자신을 성찰해 보는 향기로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