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14일 경주 스위트 호텔에서 이사회를 기습으로 열어 신고리 5·6호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날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들이 모여 신고리 5·6호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이관섭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과반수인 7명이 찬성하면 안건이 의결된다. 이번 이사회는 한수원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표결결과 12명이 찬성했고 1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한수원은 공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원자로 품질 확보를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잔여 작업은 8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한수원 노조 관계자는 “한수원이 경주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 막으러 가는 중”이라며 “이날 모임이 이사회 개최를 위한 논의 자리가 아닌 정식 이사회라면 국민적 지탄을 받아야한다”고 했다.한수원은 13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잠정 중단을 논의할 이사회를 본사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비상임이사들은 두 차례나 한수원 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노조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본사에서 이사회를 여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호텔로 이동해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한수원은 공사 일시중단 기간 중 기자재 보관과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 비용 보전 등에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손실비용 보전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협력사와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