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과 민주화운동을 벌여 201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劉曉波)가 지난 13일 사망한 것을 계기로 인권 후진국 중국을 생각하게 된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중국 민주화에 헌신한 사람이다. 그는 1989년 톈안먼 시위가 발생하자 미국에서 즉시 귀국해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톈안먼 시위가 유혈 진압되자 류샤오보는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투옥됐다.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뒤에도 그는 민주화 투쟁을 멈추지 않았고, 2008년 12월 ‘08헌장’을 발표하려다 발각돼 11년형을 받고 다시 구속됐고 지난 5월에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는 비운을 맞았다.건강이 악화됐으나 외국에서 치료받고 싶다는 희망을 무시했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견지의 출국 요청을 중국은 외면했다. 회생가능성이 없어지자 석방했고 결국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한채 눈을 감았다. 심지어 중국은 그의 장례식에 참가하려는 노벨위원장의 시도까지 막았다.류샤오보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지구촌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 당국은 늘 그랬듯이 관련 보도나 기사 검색을 중단시키며 추모 집회도 막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중국인들은 그의 이름도 죽음도 모른다고 하니 중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북한이 미국 대학생 윔비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하게 된다.류샤오보가 사망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인권 후진국 중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노벨위원회도 “류샤오보가 치명적 상황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며 중국 정부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명을 냈을 정도다. 시 주석은 기회 있을 때마다 세계 속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는다. 세계각국도 중국의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의식해 인권 탄압에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제2의 류샤오보가 나올 수 있으니 안타깝다.북한에서 자행되는 공포정치를 모른 척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오죽하면 탈북주민을 잡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는 만행을 자행하겠는가. 중국의 만델라 류사오보의 죽음으로 마침내 중국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기를 희망한다. 중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바친 류샤오보의 희생으로 중국에도 민주화의 새 물결이 일렁거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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