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을 맞아 1군 법정 감염병인 장티푸스가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국내에서 장티푸스로 보고된 환자는 38명에 달한다. 올해 발생한 장티푸스 환자 78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 감염에 의해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식수나 음식물 관리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태풍 등으로 인한 수해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전파 속도도 빠르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증상을 보이며 오한과 두통, 식욕감퇴,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위장관계 질환이 나타난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 항생제 등 치료를 받을 경우 치사율은 1% 이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해 합병증 등으로 인해 10~20%가 사망한다.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보건당국은 비누 등을 이용한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반드시 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음식은 가급적 빨리 먹도록 하며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장티푸스 감염 우려가 높은 유행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출발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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