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오는 4일 오후 3시 경주 노서동 서봉총 재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속개한 이번 발굴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사에서 알 수 없었던 서봉총 북분의 규모와 구조, 남북분 매장주체부의 구조, 남북분의 연접 방식과 선후 관계, 제사 토기와 추정 제단 등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 발굴 성과는 신라 능묘의 복원뿐만 아니라 경주시가 추진하는 도심고분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1926-1929년 일제강점기에 처음 발굴된 서봉총은 당시 매장주체부인 목곽 내부를 조사해 부장품을 수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따라서 매장주체부 바깥에 있는 봉토, 호석과 제사 토기(큰 항아리)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 서봉총은 부장품 중심으로 알려졌을 뿐 능묘 전체의 규모나 구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올해 조사한 북분은 장축이 동서향에 가까운 타원형이다.크기는 당초의 추정치인 36.3m를 뛰어넘는 46.7m 내외로 드러났다. 박물관 측은 “봉분의 규모는 주인공의 신분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가 갖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북분의 서남쪽 호석을 따라 늘어선 제사 토기(큰 항아리)는 봉분의 조성이 끝난 이후 이루어진 의례와 연관되는 것으로, 신라 능묘에서 장례 이후의 의례 과정을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윤용찬 기자남분은 봉토와 매장주체부 모두가 북분의 절반 정도의 규모이며, 목곽은 지하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렇게 규모와 구조의 차이가 뚜렷한 대형분과 소형분을 연접한 신라 능묘는 유일한 것으로, 신라 연접분의 축조 방식, 피장자 사이의 관계와 관련해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또 “호석과 거리를 두고 독립적인 형태로 설치한 추정 제단 역시 이번에 처음 확인된 형식으로 신라의 능묘 의례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는 설명도 따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발굴 조사의 성과로 △북분은 장축 46.7m 단축 42.2m 내외의 타원형으로 장축이 거의 동서향( E-5°-S)이라는 점 △북분의 매장주체부는 지상식으로 금관총처럼 돌을 쌓기 위한 목조 가구(架構)를 설치했다. 적석부의 남북 길이는 약 10.8m로 추정되는 점 △남분의 매장주체부는 지하식으로 이중으로 목곽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적석부의 규모는 약 7.6×5.5m라는 점 △남분은 북분의 호석(護石)과 봉토의 일부를 걷어낸 이후 설치했다는 점 △북분의 제사 토기는 남분과 마찬가지로 호석 바깥 가장자리를 따라 열을 지어 뒀으며 최소 7점 이상인 점 △남분 남쪽 호석 바깥 1.2∼2.1m 거리에 5.2×3.3m 크기의 추정 제단을 설치한 점 등을 꼽았다.     지금까지 마립간 기 신라 왕족의 매장 의례와 능묘 제사를 밝혀줄 대형분은 황남대총,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까지 총 4기가 발굴됐다. 그 중 1970년대에 조사한 황남대총과 천마총은 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해 보고서를 간행했지만, 일제강점기에 조사한 금관총과 서봉총에 대한 정식 보고서가 간행되지는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부장품만 수습한 금관총을 2015년 재발굴해 지난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이후 보고서를 간행하지 않았던 서봉총의 유물편 보고서는 2014년도에 간행했다.올해 마무리하는 서봉총 재발굴 성과에 대한 유구편 조사보고서 역시 빠른 시일 내에 간행한다.조사는 10월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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