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의 삶이 팍팍하다.초과근무 일상에 ‘토요택배’까지 과다한 업무에 지쳐 쓰러지는 집배원들이 부지기수다.집배원들의 실질적인 업무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업무의 매뉴얼도 미비해 집배원들의 근무여건은 악순환이다.결국 집배원들의 업무형태가 육체·정신적 부담을 지워 자살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대한민국 집배원들의 현주소이다. ▣초과근무 지쳐 쓰러져지난해 12월 31일 토요일, 경기 가평우체국 집배원 김모(51) 씨가 가평군의 한 다세대주택 3층 계단에서 택배 상자를 든 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이뿐 아니다.과로로 쓰러지거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집배원이 올해만 전국적으로 12명에 이른다.때문에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집배원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급기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지난 6월 19일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 대책방안’과 올 하반기 집배원 100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요일 택배는 세입 확보 차원에서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본은 2014년 주5일 근무 정착을 위해 집배원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했다.폐지 14개월 만인 2015년 9월부터 토요 택배를 재개했다. 당시 우본은 민간위탁배달을 원칙으로 하되, 인력이 부족한 경우 희망집배원 우선근무, 순번제 근무조를 편성해 배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간위탁배달은 인력 수급이 원활한 수도권에서는 가능하지만, 중·소도시 집배원들은 여전히 토요일에 근무할 수 밖에 없다. ▣연평균 약 2800시간 중노동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집배원들의 초과근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집배원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약 2800시간으로 나타났다.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시간 이상 더 일한다.  우본에 따르면 집배원의 토요배달은 2.6주당 1회,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5.9시간, 배달물량은 58통이다. 문제는 상황에 따라 접수 물량이 100통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초과 근무가 불가피 하다는데있다.집배원 A씨는 “접수 물량이 적을 때는 50-60통이지만 많을 때는 100-120통”이라며 “근무시간이 끝났다고 남은 택배를 두고 퇴근할 수 없잖느냐. 초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최영홍 전국집배노조 경북지역준비위원장은 “위탁 택배는 대부분 대도시에서만 시행되고, 지방은 물량 전량을 집배원들이 처리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목청을 높였다.허소연 전국집배노동조합 선전국장도 “인력을 증원하는 게 근본 해법인데 우정국은 자꾸 부족한 인력으로 어떻게든 업무량을 메우려 한다”며 “과로사, 자살 등의 비극을 막기 위해선 집배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예천집배원노조 시위전국 우정노동조합 예천지부가 연일 예천 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예천지부 노조원 55명은 집배원의 가장 큰 문제가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라 강조했다.예천우체국의 경우 호명면 신도시 3600여 가구에 집배원 증원 없이 2명의 집배원이 우편배달업무를 담당, 업무과중으로 인원 증원이 시급하다.우편배달업무 자체도 오토바이를 타고 일하는 직업 특성상 교통사고 위험에 향상 노출돼 있다.실제 지난해 7월 용문면 집배원 박모(54)씨가 우편배달 중 교통사고로 팔을 다치는 사고가 났다.안승용 지부장은 집배원들의 어려운 근무 환경을 알리고 부족인력 증원 (전국 3600여명부족) 과 우체국 관리직 직원 3분의1 현장 투입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전국 3만여명의 우정노조원들은 주장이 관철 될 때까지 각 지부별로 오는 25일까지 오후 6시 이후, 매일 1시간씩 이어가기 집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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