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를 깎을 때 나오는 폐수와 슬러지가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안경점에서 배출된 폐수에는 발암성 물질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22일 대구지역 안경원 2곳에서 나온 폐수를 채취해 수질분석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특정 수질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분석 결과 안경점의 폐수에는 발암성 물질과 발암성 의심물질인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인 구리 등이 섞여있었다.통상 안경렌즈를 연마할 때 마찰열을 식히고 부드럽게 깎기 위해 연마수라는 물을 사용한다. 안경렌즈 1조(2개)를 연마하면 진한 우윳빛을 띤 20ℓ 가량의 폐수가 발생하는데, 안경원 1곳당 하루 10~20개의 렌즈를 가공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200~400ℓ의 폐수가 나오는 셈이다.대구안실련은 “대구지역 안경원 1117곳, 경북 1292곳에서만 하루 480~960톤, 전국의 안경원(1만4196곳)에서 하루 2800~5600톤의 폐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안경렌즈를 연마할 때 폐수와 함께 나오는 슬러지에서는 COD(화학적산소요구량)가 기준치의 3배, SS(부유물질)는 기준치의 25~31배 높게 나왔다.대구안실련은 “슬러지는 하수관 표면에 달라붙어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하수관로 막힘현상을 일으키고 하수관 내부 퇴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안경점의 폐수는 수질·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간당 100ℓ 이상 배출하지 않는 경우 규제를 받지 않으며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면 기타 수질오염원에서도 제외된다. 다만, 공공 하수처리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는 배출 허용기준 이하로 처리해 배출하거나 폐수처리업자에게 위탁, 처리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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