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의미 깊은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사업에 관급공사에 적용하는 설계경제성검토(VE, Value Engineering)이다. 무료 행정서비스다. 새달 1일부터 공공지원사업인 재개발․재건축․도시환경정비사업 등에 대해 시설물의 가치향상과 공사비 절감에 많은 효과가 있는 설계경제성검토(VE) 무료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 이는 서울에 이어 대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도입하는 것이니 비록 지역경제가 광역자지친단체 중 꼴찌이긴 하나 행정서비스는 전국 최고인 셈이다.시가 VE제도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재생사업 추진과정에서 공사비 산정에 따른 시공사와 주민 간 갈등, 공사비 적정성 산출에 대한 상호불신 등으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VE제도 도입으로 공사비 적정성 및 투명성이 확보돼 시공사, 조합간 분쟁감소와 사업기간 단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 제도로 지역건설경기 활성화까지 예상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대구시의 VE검토 무료서비스는 대구소재 정비사업의 조합장이 설계도서 등을 첨부해 VE검토 신청서를 제출하면 VE전문가를 투입해 경제적인 공사비가 산출되도록 검토해 줄 예정이다. 주요VE검토 내용은 건설공사의 원가 및 유지관리비 절감과 시설물 성능향상 방안, 시설물의 기능분석을 통한 이용자 편익성 증진여부, 친환경적인 공사시행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제 VE검토를 희망하는 조합은 대구시청 건설산업과로 이메일 또는 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단 시공사가 선정된 조합은 제외된다. 처리기간은 접수 후 15일 이내로 신속하게 최종결과를 통보해 사업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총공사비 80억원이상의 공공건설공사에 대해설계경제성검토(VE)를 실시해 총공사비 4676억원의 4.1%인 194억원을 절감했으며 창의적 아이디어 166건을 반영해 시설물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고 한다. 그간 시공사와 주택조합간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중재역할을 할 기관의 필요성이 절실했으나 이제부터는 사전 VE검토를 통해 분쟁의 씨앗을 처음부터 걸러낼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다. 이제 많은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