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을 덮쳤던 고수온주의보가 해제돼 양식 어민들이 한숨을 돌렸다.지난 4-18일간 포항시 남구 호미곶 앞바다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고수온이 물러간 지난 22일 오후 주의보가 해제됐다.고수온주의보가 내려진 기간 동해안의 수온이 평년 보다 4~5도 높은 29도까지 치솟으면서 포항 구룡포 일대 육상수조식양식장의 강도다리 등 44만8000여마리가 폐사해 4억2000여만원의 피해가 났다.폐사한 물고기는 포항지역 58개 양식장에서 기르는 1100만마리의 4%다. 다행히 우럭, 볼락 등 수십만 마리를 기르는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포항지역 최대 육상수조식양식장인 Y수산 관계자는 "이번처럼 수온이 갑자기 높아가면 손 쓸 방법이 없다. 어류 중 강도다리의 경우 갑작스러운 수온변화에 민감해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고수온 피해가 확산되자 포항시는 경북도 등과 함께 합동조사반을 편성, 긴급 피해 조사에 나서는 한편 양식어가에 액화산소와 수중모터를 긴급 지원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동해안의 수온이 22.1도로 평년 보다 낮다"며 "양식장에서 차가운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2~3km의 취수라인을 설치하는 것이 고수온 피해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수십억원의 공사비용 때문에 어민들이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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