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진 결핵으로 대구에서만 연 평균 100명 이상이 숨지고 있다. 결핵은 과거 ‘가난한 시절의 질병’이 아니라 현재도 치명적인 질환인 셈인데 그 이유는 잠복결핵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입증이나 하듯 대구 동구의 유치원교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데 이어 해당 유치원의 원생과 교사 5명도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보건소측은 지난 9일 오전 해당 유치원 교사와 원생 등 총 146명 중 137명에 대한 결핵 검진을 실시했다. 결핵 검진은 흉부 엑스레이 검사로 진행했다. 검진결과 137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1차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뒤늦게 검사를 받은 원생과 교사도 혈핵검진은 모두 음성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1일 해당유치원에 대한 1차 잠복결핵 감염검진을 실시한 결과는 달랐다. 원생 1명과 교사 4명 등 총 5명이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다.잠복결핵은 말 그대로 잠복해 있는 결핵을 말한다. 증상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아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결핵균이 활동성으로 변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놀라운 것은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약 30% 정도가 언제든 결핵환자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는 잠복결핵 감염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잠복결핵 환자 중 10% 정도는 잠복결핵 감염 상태를 유지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결핵환자로 발병한다. 따라서 잠복결핵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발병을 막는 선제적 관리 방안이다. 잡복결핵은 치료를 통해 90%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색이다. 잠복결핵 판정을 받으면 지역 보건소가 지원하는 치료약을 3개월 동안 복용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을 끊으면 치료도 실패하고 결핵균의 내성만 키운다. 내성결핵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결핵 발병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잠복결핵 단계에서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결핵을 예방하는 최상의 방법은 2주 이상 기침이나 가래가 지속되면 반드시 결핵검사를 받고 평소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다. 결핵환자와 장시간 접촉했을 때는 결핵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교사들에 대한 연 1회 폐결핵검진 등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학교나 유치원에서 결핵을 옮기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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