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4명의 선원이 숨진 홍게 통발어선 K호(27톤)는 출항 당시 입·출항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V-PASS (어선위치발신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사고 조사에 나선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어선은 사고 당일 오전 3시쯤 선장 김 모씨(59)가 남구 구룡포해경안전센터에 직접 출항 신고를 했다.V-PASS (어선위치발신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될 경우 입출항 상황이 해경에 자동으로 알려지고 침몰 등 위급 상황 발생시 자동으로 어선위치를 알려주는 장치로 대부분의 어선들은 입출항 신고를 별도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사고 어선의 경우 선장이 직접 해경에 출항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V-PASS (어선위치발신장치)가 고장이 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만약 사고 선박에 부착돼 있던 V-PASS (어선위치발신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면 해경에 곧 바로 비상상황이 접수되고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고 선박에는 침몰시에 사고 위치를 알려주는 EPIRB(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가 장착돼 있었지만 이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EPIRB(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는 일정 수심 아래로 배가 침몰하면 수압에 의해 작동하는 장치로 사고 해역에 뒤집혀 있는 K호에서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사고 어선에는 위급 상황을 알리는 각종 장치가 장착돼 있었지만 모두 정상 작동되지 않았고 사고 발생 약 8시간이 지나서야 사고 해역을 지나던 대형 유조선 아틀란틱 하모니호가 사고 어선 선체 위에서 수신호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던 선원들을 발견해 포항해상교통센터(VTS)에 신고했다.신고를 한 시간은 사고가 난지 벌써 약 8시간이 흐른 뒤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포항해경은 선장 김 모씨 등 3명은 구조했지만 선실에 있던 선원 4명은 숨졌고 함께 있었던 선원 2명은 실종됐다.이에 해경은 “사고 선박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출항해 1시간 후 MMSI(선박식별번호)가 끊기면서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위치발신장치인 V-PASS가 작동되지 않아 정확한 사고 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EPIRB(비상위치지시용무선표지)는 일정 수심아래로 침몰해야 작동하는 장치로 뒤집혀 있는 사고 어선에서는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해경 조사에서 사고 어선은 출항 신고를 마친 후 조업 구역인 독도로 항해하던 중 높은 파도에 의해 뒤집혔고 조타실과 기관실에 있었던 선장과 기관장, 갑판사 등 3명은 선체에 올라와 수신호로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9명의 선원 중 선장 김 모씨 등 3명은 구조됐고 선실에 있었던 선원 4명은 수중 수색에 나선 해경특수구조단에 구조됐지만 모두 숨졌고 2명은 실종됐다.현재 사고 해역에는 해군 해상초계기 1대 등 항공기 2대와 헬기 6대, 함정 16대가 투입돼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지만 3m가 넘는 파도가 치고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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