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는 일본이 한국에게 고통을 강요했던 시기다. 일본인으로 매우 부끄럽게 여기며 이번 전시가 경주의 문화재 연구·보존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일본 1920년대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미공개 사진자료가 경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 개막식이 지난 1일 경주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렸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일제강점기에 조사됐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던 자료를 다시 찾아 공개해 우리 문화유산의 원형을 탐구하는 좋은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이 같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알찬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 일제 강점기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能勢丑三, 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사진들을 첫 공개했다. 공개된 작품은 △경주지역의 원원사터 △황복사터 △감은사터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의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87점이다. 노세 우시조가 소장하고 있던 유리건판은 나중에 일본의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小川晴暘)가 창업한 문화재 전문 사진업체 아스카엔(飛鳥園)이 구매·소장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아스카엔 사진관은 이 사진들을 무상 공개했다. 개막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종수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수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90년 전 우리문화재와 경주 생활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로 미래의 후손들에게 우리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니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문화 활성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문화재단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격과도 잘맞는 전시라"고 말했다. 오가와 고타로(小川 光太郞) 아스카엔 사장은 “일제강점기는 일본이 한국에게 고통을 강요했던 시기로 일본인으로 매우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경주의 문화재 연구와 보존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사진을 무상으로 공개해 신라 문화연구의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 아스카엔 사진관의 오가와 고타로 사장에게 경주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했고, 미공개 우리 문화재 사진의 국내공개 추진에 가교역할을 한 가종수 일본 슈지츠 대학교수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90년 전 우리문화재 사진들을 최초 공개하는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 전은 10월 31일까지 엑스포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행사는 경북도 주최,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과 경주학연구원, (재)문화엑스포가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