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 정부에서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결정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더라도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시는 4일 대구경북연구원이 총괄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트라니 교수, 북텍사스주립대 홍석진 교수, 독일 베를린공대 뮬러 교수 등이 참여한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시가 공개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직항 운영과 항공수요 처리, 안전한 글로벌 관문공항 등 국가 제2관문공항의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하다.특히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의 이·착륙 활주로와 터미널을 분리·운영해 연간 3800만명을 수용하도록 확장하겠다고 했으나 검토 결과 수용 규모가 3015만명, 최대 3518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시 관계자는 “항공기가 착륙 활주로와 이륙 활주로를 이동할 때 통과시간과 대기시간의 과다 소요로 활주로 점유시간이 늘게 되고, 불합리한 유도로, 계류장, 활주로 등의 배치로 인해 3800만명을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또 김해공항에 3.2km의 활주로 1본을 추가로 설치해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도록 한다는 정부 방안도 항속거리 1만110km(6000NM) 이내의 C·D급 항공기는 가능하지만 이보다 큰 E급 이상 항공기를 이·착륙할 때는 중량제한이 발생해 취항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시 측은 “이미 3.2km 활주로가 있는 김해공항에 같은 길이의 활주로를 더 설치한다고 해서 미주·유럽 노선의 여객과 화물을 처리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관문공항으로서의 김해공항 접근성도 지적됐다.국토교통부가 계획한 도로와 철도는 신규 터미널 접근을 위한 대책이어서 교통망이 구축되더라도 대구·경북지역에서 김해공항까지 철도로 1시간15분,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1시간20분 소요된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시는 K-2·대구공항 통합이전 대구공항은 김해공항이 수용하지 못하는 300만~800만명을 포함해 연간 1000만명 수용 규모로 건설하고 중·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3.5km 이상 활주로와 항공물류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정의관 시 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영남권 5개 시·도 주민이 염원하는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도 김해공항과 이전할 대구공항이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기능이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부산과 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 5개 지자체가 영남권 신공항으로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21일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해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 김해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발표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