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5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대구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대구 전역이 지정된 이후 14년 만이다.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이 1가구당 1건으로 제한받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줄어들며, 자금조달계획 작성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등 각종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8·2 부동산 대책 이후 한달간 대구지역 주택가격 변동률은 0.46% 상승에 그쳤지만 수성구는 1.41%(1주 0.32%, 2주 0.30%, 3주 0.32%, 4주 0.26%)나 올랐다.수성구의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8·2 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투자 수요가 이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와 함께 그동안 수성구지역의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수성구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 이런 단기 이상 과열 현상과 함께 수도권 투자자들이 이쪽으로 눈을 돌린 풍선효과로 최근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계속 늘어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현재 대구 전역에서 추진중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은 213곳인데, 수성구가 38곳으로 남구와 함께 가장 많다.수성구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중 7곳은 준공됐고, 4곳은 추진위가 구성된 상태다.또 11곳은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5곳은 조합설립 상태, 1곳은 사업이 시행 중이며, 1곳은 착공에 들어갔고, 9곳은 미추진 상태다.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건축조합원의 지위양도가 조합설립인가 이후에는 전면 금지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수성구에서 집을 사려는 투자자나 실수요자 모두 타격을 받을 것이 뻔하다. 결국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전세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또 "각종 규제 강화로 이미 추진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도에 포기한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