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와 경기 분당구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후속대책 이후 별다른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7일 건설·부동산업계는 이미 8·2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거래절벽 및 가격조정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분당구와 수성구의 규제를 피해 투자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봤다.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를 추가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대출규제와 청약규제가 적용된다.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며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도 금지된다.한 지역의 청약과 대출 등을 규제하면 저금리 뭉칫돈이 인근 주요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줄곧 관찰됐다. 이에 대구에서는 수성구를 제외한 다른 자치구나, 경기에서는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광교신도시 등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풍선효과는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가 ‘투기감시 시그널’을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으로 봤다.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이번에 두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것 뿐 아니라 모니터링 지역도 다수 선정했다”며 “투기꾼들이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는지 지켜보겠다는 경고성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다른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면 그 지역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섣불리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에서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편을 택할 것”으로 봤다.인천 연수·부평구와 경기 안양시 만안·동안구, 성남시 수정·중원구, 고양시 일산동·서구, 부산 조정대상지역 6개구와 1개군, 서구 등이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이들 지역의 집값과 분양권 거래동향, 청약상황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이 과열되거나 과열될 조짐이 발견되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신정섭 신한은행 투자자문센터 차장은 “대구의 집값은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기수요에 의해 과도하게 오른 것”이라며 “대구를 규제하면 분양시장이 여전히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부산 역시 조정대상지역인데다 이번에 모니터링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2대책 영향으로 과열됐던 시장분위기가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수성구와 분당구에도 당분간 이같은 거래침체와 가격조정 분위기는 대구와 분당, 그리고 인접지역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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