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이 이것이라면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반입에 반발하고 있는 성주·김천 주민과 사드반대단체들이 7일 성주 소성리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원망했다.주민과 사드반대단체 등 400여명은 전날 오후부터 국방부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배치에 반발하며 밤샘 저지에 나서 경찰과 대치·충돌했다.그러나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이날 오전 8시쯤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등에서 출발한 사드 장비와 물자를 실은 차량들이 남김천IC를 거쳐 성주 소성리 마을 앞을 통과해 사드 기지로 들어가면서 사드 반입은 일단락됐다.원불교 교무인 강현욱 소성리상황실 대변인은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는 5개월여 동안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숙식했던 지킴이들의 캠프가 있었는데, 지금은 잔해만 널려있다”며 참담함을 전했다.그는 “적폐를 청산해 달라고 바꾼 정부가 어떻게 이렇게 유린할 수 있느냐.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보다 더 악독하고 교활하게 사드 배치를 강행했다”고 맹비난했다.임순분 성주 소성리 마을 부녀회장은 “어젯밤은 정말로 길고 참담한 밤이었다”며 울먹였다.그는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사드 장비 4기가 반입된 것을 숨겼다는 사실에 격노했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을 믿었는데, 이제는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또 “‘박근혜 사드는 나쁜 사드이고, 문재인 사드는 좋은 사드’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역사에 길이 남을 나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이석주 성주 소성리 이장은 문 정부를 향해 “파렴치한 행동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에서 지난 4월26일 사드를 불법 반입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이곳 주민들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사드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사드가 철거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사드 추가 장비 반입 완료…소성리 주민 등 ‘정부 규탄’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잔여발사대 4기 등 추가 장비와 물자 반입이 7일 완료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현재 추가 반입 장비가 모두 기지로 이송됐다. 현재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진입로 확보를 위한 초전면 인근 도로 교통통제를 모두 해제했다.하지만 사드 기지 인근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는 경찰력이 여전히 배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드 장비 설치에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통보를 받아 관련 장비가 철수할 때까지 이동로 확보를 위해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전날 사드반대 소성리 수요집회 이후부터 사드 추가 배치를 막기 위해 모인 기지 인근 성주·김천 주민과 사드반대단체 회원 등 400여명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이번 사드 추가 배치 저지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왜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성주에 사드를 배치해야 하나. 사드배치 강행하는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성리 지킴이로 활동한 한 대학생은 “사드배치를 막아내기 위해 지난 400일을 싸워왔다. 새벽같이 달려왔지만 (막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한지 4개월만에 자신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기어이 사드배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마을회관 앞 마당에 선 여대생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란 생각에 이곳에 왔고 여기서 사드배치를 막아내는 것이 평화를 지키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지키는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에게 더 이상 우리의 목숨을 지켜달라고 믿고 맡길 수 없을 것 같다”고 원망했다.  ▣“결국 못 막아…” 성주 소성리 주민 ‘침통’ 7일 오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이날 오전 8시 22분 성주기지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가 반입 완료된 곳이다.사드반입이 완료된 이후에도 주민들은 쉽사리 마을회관을 떠나지 못했다.경찰과 밤샘대치로 마을회관에 드러누운 머리카락 흰 노인,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40대 여성, 경찰과 대치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학생들까지.경찰과 주민, 취재진이 몰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이 되자 성주·김천시민들과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드배치반대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사드 강행 배치는 더 이상 박근혜 정권이 아닌 현 정부의 적폐”라면서 “불법 사드가 철수하는 날까지 우리 주민들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A(21·여·학생)씨는 “전자파는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이곳은 우선 타격 순위가 될 것”이라고 사드배치 반대이유를 들었다.유선철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 위원장은 “사드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사드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얼마나 더 피해를 보아야 하냐”라고 말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소성리 주민 B(70)씨는 “경찰이 무자비하게 우리를 막았다”면서 “사람들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났다. 무슨 상황이냐. 이게 민주주의냐”며 눈물을 쏟았다. C(55·여)씨는 “어제 호흡곤란으로 거품을 물며 119 구급대에 실려 간 주민도 있다”며 “원통할 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이석주 소성리 마을이장은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 불법 사드가 철수하는 날까지 우리 주민들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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