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내성천보존회는 8일 “영주댐 건설 이전에 1급수였던 내성천이 이젠 녹조 발생 공장이자 똥물 제조 공장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영주댐의 심각한 녹조현상은 ‘흐르는 물을 막아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내성천보존회에 따르면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는 ‘녹조현상으로 인한 수질악화는 담수초기 담수지내 옛 농경지의 비료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고 개선 가능하다’고 했다.수자원공사 측의 이같은 설명에 보존회 측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보존회 측은 “영주댐 유역에는 농경지가 너무 많아 댐이 지어져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했다.농경지가 많다는 것은 비료와 퇴비가 많이 살포된다는 것이고, 이 비료와 퇴비에 질소와 인 성분이 대량으로 존재한다.질소와 인은 생명의 원천 물질로 강과 바다를 풍요롭게 하는 물질로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비에 녹아 강으로 유입되는 형태다.흐르는 물에는 남조류가 발아하지 않지만 정체된 물에서는 자기가 살 장소로 판단해 폭발적으로 번성하는데 하루에 23번이나 발아와 포자를 생성하는 종도 있다.보존회 측은 “예전부터 농경지와 축사가 많았던 내성천 유역이 항상 맑은 1급수를 유지했던 것은 물이 흐르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영주댐이 물을 막아 심각한 녹조는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영주댐 녹조는 지난해 7월 시험담수 때 곧바로 나타났고, 이어 검은색의 똥물로 바뀐 채 이어지다 지난 7월 다시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다.보존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자 수자원공사 측정 자료에 영주댐 수질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가 12.2㏙으로 나타났다.국내 하천은 1~5급으로 분류하는데 12.2㏙은 5급수에도 해당되지 않는 수준으로 공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생명체가 살 수 없는데다 피부에 접촉할 경우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같은달 28일자 수자원공사 측정자료에는 남조류 개체수가 ㎖당 5만6000cell이었다. 숟가락 한 스푼에 5만6000cell의 세균이 있다는 뜻이다.남조류는 죽을 때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을 내놓는다. 이 물질은 생명체의 간에 치명적인 물질이다.영주댐 담수지에 존재하다 지속적으로 방류된다면 하류 지역민들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보존회 관계자는 “영주댐 하류지역에는 내성천의 주요 어종이자 생존력이 강한 피라미마저 사라진 상태이고 지천으로 피신한 피라미가 확인되는 지경”이라고 했다.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녹조가 발생하자 곧바로 댐에 폭기장치 34대를 설치했고, 올해 또 녹조가 발생하자 녹조제거 장치와 폭기장치 7대를 추가로 설치했다.보존회 측은 “이는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꼴”이라고 했다.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협의체를 구성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며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영주댐은 무조건 철거돼야 한다”고 했다.이어 “만일 문제점이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영주댐을 존치할 경우 정말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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