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사할린아리랑제에 참가하고 있는 문경아리랑 공연단은 지난 17일 일요일 유즈노사할린스크 로지나회관에서 ‘문경골 시집살이’를 주제로 공연했다.사할린에서 태어나 현재 한국에 나와 성장하고 있는 마야 어린이의 아리랑 가무를 시작으로 무대를 연 이날 공연에는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문화체육국장 등 러시아인과 한인 300여명이 관람했다. 이보다 앞서 개막식은 유즈노사할린 문화체육국장, 박순옥 한인회장의 환영사와 고윤환 시장, 김지현 의장의 답사 등으로 진행됐다.문경아리랑은 전체 공연 중 ‘망향’ 코너에 배치돼 ‘문경 시집살이 아리랑’을 주제로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송옥자 회장 등 6명이 공연을 펼쳐 한인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2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에는 러시아인 공연 단체 4팀이 나와 러시아 민요와 춤을 춰 아리랑제의 확장성을 보여 주었다.제2회 사할린아리랑제에 참석하고 있는 고윤환 문경시장, 김지현 문경시의회 의장 및 한국 공연단 40여명은 지난 17일 오전 사할린 한인회관 마당에 있는 한인강제징용위령비에서 위령제를 올렸다.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의 집례로 참여자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시작된 위령제는 고 시장과 김 의장이 먼저 헌화와 헌작을 하고, 나머지 참석자들도 이어서 헌화를 했다.헌화 후 김채원 무용가의 초혼무 속에 다 같이 아리랑을 부르며 위무했으며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강제징용 한인들의 사연에 흐느껴 울었다.사할린은 1930년 경 일제가 한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 탄광에 종사시키고 1945년 패망할 때, 우리 한인들은 귀국하지 못하고 계속 그 곳에 머물게 된, 우리 아픈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눈물의 땅이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아리랑으로 만나 뵙게 돼 더 반갑다”며 “이산의 아픔을 딛고 우뚝 일어선 사할린 한인들에게 경의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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