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노동자도 사람입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 비정규직노조 대구경북지부 회원 30여명은 18일 대구시교육청에서 “당직노동자에게 이틀간 휴무 보장을 명시했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며 야간 당직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이들은 “올해 추석 연휴는 무려 10일이라는 최장 휴무기간을 기록해 ‘고된 일터를 벗어나 제대로 쉴 수 있겠다’는 희망섞인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야간시간 당직 경비를 서는 노동자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 아니라 끔찍이 견뎌야 할 감옥같은 시간”이라고 주장했다.교육비정규직 노조와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당직기사’로 불리는 대구지역 야간당직근로자 428명은 혼자서 학교 당직업무를 도맡고 있다. 당직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68세 이상이다.이들은 “올해처럼 휴무기간이 길면 강도 높은 연속 근로를 피할 수 없고, 고령의 당직노동자들의 건강상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정경희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조대구지부장은 “야간당직근로자들은 금요일 저녁 출근해 월요일 아침에 퇴근하지만, 시중노임단가가 아닌 최저임금을 적용받는다. 하루 16시간 일해도 7시간 밖에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연휴 기간 학교 당직기사에게 최소한 3일의 특별휴가를 주고 대체근로자를 배치할 것’을 대구교육청에 요구했다.대구시교육청 측은 지난 12일 경비용역업체에 ‘추석 연휴 근무자 운영’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체인력 문제 해결에 나서기는 했지만, 업체들이 적극 수용할지는 미지수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72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에 대한 휴무 보장과 연장 근무자에 대한 수당 지급 등 운영 절차를 준수할 것을 업체들에 요청했으며 대체인력 확보와 관련해서도 대부분 업체로부터 여유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다만, 일부 영세업체의 경우 대체인력 공급에 차질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세부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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