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청송군수의 뇌물수수 등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성향을 담은 ‘블랙리스트’ 의심 문건이 발견돼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2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한동수 청송군수의 집무실에서 성향별로 분류된 군청 직원의 명단이 발견됐다.이 문건은 경찰이 지난 7월 5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한 군수의 자택과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발견된 문건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성된 것으로 ‘군청 직원 비상연락망’이라는 제목으로 군수 지지 성향에 따라 직원 이름의 색을 달리 표기하는 방법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이 문건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 군수의 선거캠프에서 작성된 것으로 문건을 작성한 캠프 관계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블랙리스트와 관련, 한 군수는 경찰 조사에서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전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경찰은 군수 사무실에서 문제의 문건을 보관해오다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한 군수가 문건 작성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측은 “선거캠프와 청송군을 모두 지휘 총괄할 수 있는 사람, 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군수”라며 “군수가 (명단 작성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그동안 보관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소위 ‘블랙리스트’로 분류된 군청 직원은 400여명 중 50명 이상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명단에 포함된 인원 중 30명을 조사했으며 자신이 대상자라는 것을 알게된 직원의 상당수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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