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公務) 중 목숨을 잃는 경찰이 줄지 않고 있다. 매년 20여명이 순직하고 2000여명이 다치지만 이들에 대한 국민 관심은 반짝 높아졌다가 사그라지고 있다. ▣포항서 경찰 3명 잇달아 숨져포항에서 근무중이던 경찰관 3명이 한 달 동안 잇달아 숨졌다.포항남·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새벽 3시 15분께 죽도파출소 숙직실에서 최모(30) 순경이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최 순경은 이날 야간근무를 하다가 숙직실에서 쉬던 중 숨졌다.동료경찰관에 따르면 이날 최 순경은 야간근무 중 대리운전기사 폭행사건 등의 처리를 위해 4차례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최 순경은 지난해 1월 임용됐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최 순경을 순직 처리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앞서 지난 21일 포항남부경찰서 장기파출소에서 근무하던 A(55) 경감이 야간근무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숨졌다.같은달 11일에도 포항남부경찰서 외사계 B(57) 경감이 정례사격 훈련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긴지 사흘 만에 숨졌다.이들은 모두 순직 처리됐다. ▣5년간 경찰 78명 순직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2015년까지 5년간 경찰관 78명이 순직했다. 공무 중 부상을 입은 경찰관은 1만90명에 달했다. 순직자나 부상자 중에는 초급 간부인 경위(32.9%)가 가장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위는 일선 파출소장급으로 현장에 나가 지휘하는 일이 잦아 위험에 많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순직 경찰관의 46%인 36명이 경위였다. 지난해 10월 울산 호계역 인근 철길에 누운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부딪혀 숨진 이기태 경주경찰서 경감(당시 경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갑자기 철길로 뛰어가 드러누운 정신지체아 김모군(사망·당시 16세)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경찰청은 2016년 5월 이 경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주역 광장에 그의 흉상을 세웠다.지난해 5월 25일 김천경찰서에 근무하는 정기화 경감(당시 경위)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을 거뒀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한 운전자의 도주를 저지하다가 희생됐다. 운전석 창문에 매달려 10여m를 끌려가던 그는 차량의 뒷바퀴에 머리를 치였다. ▣경찰 인력증원 시설개선 촉구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26일 포항서 경찰관들의 잇따른 순직과 관련, 박화진 경북경찰청장과 오동석 포항남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대책수립을 강력 촉구했다.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찰관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로를 유발하는 부족한 경찰 인력이 문제”라고 꼬집었다.경찰력 확충과 열악한 근무시설의 개선이 너무 시급하다.박 의원은 “경찰당국은 일선 경찰관들의 과로와 업무 부담감을 덜고 사기를 진작하는 탄력근무제 등 효율적인 근무 방법을 강구, 경찰관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경찰관의 과도한 격무해소를 위해 행안부를 통한 부족한 인력증원에 앞장서고 열악한 근무시설 개선에 대해서는 기재부를 통해 예산지원에 나서는 등 국가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고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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