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호미반도 둘레길에 해병대 훈련장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10일 포항시에 따르면 호미반도 둘레길은 포항시 남구 청림동 운동장에서 호미곶 광장까지 25km 구간이다.문제는 둘레길 중 청림운동장~도구해수욕장 2.5km 구간에 해병대특수수색대와 상륙장갑차부대 훈련장이 포함돼 있어 장병들의 훈련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된다.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유사시 도구해안 등을 통해 전략물자를 보급·이송하기도 한다.또 매년 실시되는 한·미 군사훈련 때는 한·미 전력 자산이 집결하는 군사 요충지다.논란이 일자 포항시 측은 “이미 해병대와 군 작전성에 대한 검토를 마쳤고 보안이 필요한 훈련의 경우 둘레길 일부를 폐쇄하기로 협의해 문제가 없다. 해병장병들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또 “개방에 앞서 해병대, 기무부대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해안 둘레길 개방을 결정했다. 특히 한·미 해병대 훈련 등 특수작전이 실시되는 기간에는 둘레길을 폐쇄하기로 돼 있어 우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해병대 전우회와 자식을 해병대에 보낸 부모들은 훈련 모습을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해병대 병장 출신인 311기 황모씨는 “예비군 훈련도 공개하지 않는 나라가 특수부대인 해병대 훈련을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해병대가 관광상품으로 이용되는 것에는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해 해병대에 아들을 보냈다는 강모씨(52)는 “우리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보고 웃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는 오는 28일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미곶반도둘레길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축제에 참가하는 시민과 관광객은 청림운동장~흥환리 간이해수욕장 11km 구간을 걷는데, 이 구간에 해병대 해안훈련장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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