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1·4지구 복합재건축 결정키를 쥔 1지구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대구시가 대형화재로 철거한 4지구 재건축을 앞두고 인근 1지구를 함께 리모델링해 재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1지구 상인들이 영업 손실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12일 시는 이날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회의실에서 1·4지구 소유주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개발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지난해 대형화재로 피해를 당한 4지구와 1지구 상가 건물을 연계하는 복합재건축안을 제시했다.4지구와 1976년 지어진 1지구를 허물어 지하 3~4층·지상 4~5층 건물을 짓는 것이다. 4지구 단독 개발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주차장이다. 주차장 진출입로를 낼 경우 1지구 북측도로를 통해야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교통사고 우려와 상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이에 시는 복합개발로 1·4지구 지하에 두 건물을 연결하는 주차공간을 마련, 1지구 서편에 진출입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복합 개발사업의 가장 큰 난관은 상인 동의를 받아 내야 해 결정 여부는 1지구에 달렸다.하지만 4지구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와 건물 노후화로 리모델링을 보류할 수 없다는 입장과 보수공사에 돌입하면 수년간 장사를 할 수 없어 그대로 두자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1지구에서 장사 중인 한 60대 여성은 “상가 소유주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1지구 60%가 임대인”이라며 “리모델링을 하면 수년간 장사를 할 수 없을 텐데 우린 어디로 가냐”고 반문했다.또 다른 상인은 “4지구만 단독개발 하면 안 되냐”며 “주차타워 옆 편에 있는 소방서를 옮기고 차라리 그 자리에 4지구 주차장을 만들면 문제 될 것 없지 않냐”고 말했다.한 소유주는 “1지구는 개방형 구조로 화재 발생 시 4지구처럼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며 “더 많은 손님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리모델링은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나 사업의 핵심은 결국 상인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TF팀을 10월 중으로 꾸려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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