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잡고 환경정리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사는 김모(57)씨는 15일 오전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저수지인 도원지에서 물고기 포획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300여 명의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물고기를 잡고 환경정화 활동도 하는 ‘도원지 물고기 데이(Day)’ 행사에 참가했다. 김씨는 “도원지에서 물고기를 잡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그간 물고기 비린내 등 악취가 심했는데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가 지역 해병대 전우회 등과 함께 지역 내 대표적인 휴식공간인 도원지의 생태계 교란 물고기 포획과 환경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달서구에 따르면 2007년부터 매년 도원지 수중 정화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낚시금지구역을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야생 물고기 포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10월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부 주민들과 비단잉어, 거북이, 자라 등을 무단 방생하고 외래어종 배스 등이 발견되는 등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아진 물고기로 인한 민원 발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서 총 500여 마리의 물고기가 포획됨에 따라 달서구는 외래어종 퇴치 활동의 정기적 진행도 검토하고 있다.또한 달서구는 2002년 터 도원지 주변 경관을 살려 수변데크 산책로와 음악분수, 롤러스케이트장 40여 종의 수목 등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연평균 35만여 명의 지역 주민이 이곳을 찾는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월성동에서 온 최모(38)씨는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는 곳에 외래 물고기가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다”면서 “지역의 휴식공간은 지역 주민들이 가꿔나가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물고기 비린내가 개선되고 외래어종 퇴치를 통해 생태계를 보전하겠다”면서 “도원지가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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