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들이 싹쓸이해 씨가 말라가는 오징어를 지키기 위해 포항·경주시, 영덕·울진·울릉군 등 경북 동해안 자치단체들이 행동에 나섰다.경북 동해안 상생협의회는 19일 경북어업기술센터 영덕지소에서 시·군 해양수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어선들의 무차별적인 조업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회의에 참석한 시·군 관계자들은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쌍끌이 조업을 하는 바람에 해가 갈수록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중국 어선들이 출몰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경북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2006년 9만톤이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5만톤으로 10년 사이 반토막 났다.특히 오징어 어업이 전체 어업의 90%를 차지하는 울릉군의 경우 2003년 7323톤의 어획고를 올렸지만 지난해 985톤으로 87% 급감,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포항해경에 따르면 10월 현재 북한 수역으로 이동한 중국 어선은 총 950척으로 지난해(730척) 보다 220여척 늘었다.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것은 2004년 북한과 중국의 민간어업협약 체결에 따른 것이다.이후 중국 어선들이 입어료를 지불하고 북한 은덕어장에서 남하하는 오징어를 모조리 쓸어담고 있다. 중국 선단은 채낚기 방식이 아니라 쌍끌이 방식으로 조업해 어린 오징어까지 마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는 동중국해에서 3~5월 산란해 북쪽으로 이동한 뒤 성장해 9월쯤 남쪽으로 내려온다.중국 어선들은 이 시기를 노려 오징어가 남하하는 길목에서 무차별적으로 잡고 있다.상황이 심각하자 경북 동해안 상생협의회는 울릉 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과 중국 어선의 북한수역 입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이수정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는 산란 후 성장 과정에서 주변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쌍끌이 조업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경북 동해안 상생협의회는 정부의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에 맞춰 100만 경북 동해안 주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공동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2015년 11월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개 시·군이 만든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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