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소재 안동성소병원이 세계적인 희귀병인 `선천성 수막뇌류(congenital meningoencephalocele)`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20일 안동성소병원에 따르면 9살 소녀 리카의 수술은 성형외과 이두영박사 집도 아래 4시간 동안 진행됐다.머리에서 코로 흘러내린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흉부외과 전문의는 무너진 코 복원을 위해 갈비뼈를 적출해 코에 이식하는 등 어려운 수술이 협진으로 진행됐다. 리카의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간질이나 뇌조직 손상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도, 흉부외과의 갈비 적출 후 코에 옮겨 심는 수술도 모두 고난위 수술이다.`선천성 수막뇌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으로 엄마가 임신한 중에 제대로 먹지 못해 아이의 이마에 구멍이 생긴다.그 구멍으로 뇌가 흘러내려 코로 들어가면서 이대로 두면 눈 사이가 멀어지고, 얼굴 중앙에는 뇌로 인한 큰 혹이 자라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리카는 현재 네 시간이 넘는 수술 후 안정적인 상태이다. 뇌척수액이 흘러내리지 않아 이대로 두면 3주 내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두영 박사는 "해마다 필리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데 빈민가에는 임신 중에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리카와 유사한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한 리카가 정상적으로 생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