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17년 국정감사(이하 국감)가 23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시장 등 100여명의 대구시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이날 오전 10시 권 시장과 공무원들의 증인선서 이후 진행된 대구시 국감은 통합신공항 건설, 하수슬러지 고화처리시설 시공사 선정, 주민참여예산제, 공무원 증원, 침체된 경제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별다른 이슈 충돌 없이 끝나 ‘싱거운 국감’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이재정(비례대표) 의원은 대구시의 업무 위탁기관에 대한 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의혹을 제기하고, 특정 상근부회장의 ‘갑질’ 등 운영 문제점을 지적했다.자유한국당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총리실에서 작성한 전국의 25개 갈등과제 리스트에 대구의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취수원 이전이 포함됐다고 지적하며 대구시의 특별한 관심을 요구했다.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구갑) 의원은 대구시가 대구시관광뷰로에 민간위탁한 관광진흥업무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이지 민간위탁업무가 아니라며 ‘시대에 역행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은 전기차 보급의 메카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의 65%가 사용불능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진위여부와 복지확대로 인한 대구시의 재정상황을 질문했다.같은 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대구시가 역동성이 떨어지고 청년에게 매력적이지 않는 도시, 도심이 노후화된 도시, 기업의 생동감 많이 떨어진 도시라고 지적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또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질타했다.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의원은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와 서문시장의 잇단 대형화재를 지적하며 대구시의 안전의식 제고를 촉구했으며, 대구와 광주지역 학생들의 적극적인 교류를 제안했다.바른정당 홍철호(경기 김포시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에 따라 대구시가 공무원 1391명 증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해 증원의 필요성을 자체적으로 검증했는지 여부와 재원마련 계획을 따졌다. 한편 의원들과 권영진 대구시장 간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의원의 질문 도중 권 시장이 미소를 보이자 같은 당 박남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답변 중 씩 웃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지적했고, 권 시장은 “제가 웃었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또한 바른정당 장재원 의원이 질문하는 도중 권 시장이 답변을 하려 하자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너무 공격적 태도를 보인다”며 “우선 의원들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답변하라”고 지적했다.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하수슬러지 고화처리시설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권 시장에게 “답변을 잘하려면 질문을 잘 들으시라”며 고성을 질러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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