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수창동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수년 전 몸담던 회사를 그만둔 후 대구시 중구 북성로에 석쇠불고기와 우동을 판매하는 실내 포장마차를 열면서 인생 이모작을 기대했지만 최근 매출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A씨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북성로의 명성은 옛말”이라며 “가뜩이나 음식 가격도 싼데 지금처럼 장사가 안되면 가게 유지도 빠듯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대구시 중구의 대표 먹거리촌인 북성로 석쇠불고기 가게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구청이 식품위생법에 따라 불법 포장마차에 대한 대대적 계도와 단속을 벌이면서 가게가 줄 폐업해 찾는 손님 역시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2일 구청이 파악하고 있는 북성로 석쇠불고기 판매업소는 5개소다. 지난 1월 13개소(미신고 10개·신고 3개)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특히 구청의 허가 없이 외부 포장마차 형태로 음식을 판매하던 업소는 모두 문을 닫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이날 북성로를 찾은 김모(36·여)씨는 “이제는 굳이 북성로를 찾지 않아도 석쇠불고기를 싸게 파는 데가 많다”며 “위생법상 불법 포장마차는 철거하는 게 맞다”고 했다.반면 김남우(30)씨는 “친구들과 연탄 불고기에 소주를 기울이던 추억의 장소가 사라져 씁쓸하다”며 “불법이라도 대구의 대표 먹거리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중구청 관계자는 “북성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인 대구역센트럴자이가 들어서면서 입주민들이 비위생적 조리환경과 냄새, 연기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단속은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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